마음에 담고싶은 글
(모셔온 글) 등불,,
기초리
2022. 10. 31. 12:47
[등불] -고영조-
'먼 길을 가다가 어두워지면
등불을 켜고 간다'
이 쉬운 말을 아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가진 짐이 무거우면
땅 위에 내려놓으면 된다.
높은 곳이 어지러우면
주저없이 땅으로 내려오면 된다.
등불을 켜고 가다 밝아지면
등불을 끄고
그냥 가던 길을 가면 된다.
켜고 끄는 마음조차도 없이
먼 길을 먼 마음으로
묵묵히 가면 된다.
거기에 등불이 있다.
이 쉬운 뜻을 아는데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