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오랫만에 바다에 굴 까러,

기초리 2025. 4. 12. 18:07

일 년 만에
굴 따러 바다에 다녀왔다,
어리굴젓 좀 담아볼까 하고,

며칠 전에 왕초가
낡아빠진 조새도
손 봐 놨으니 사용도 해볼 겸사겸사,

오늘이 음력 3월 15일
물대가 여섯물이니 아침 일찍
썰물이 나간다,
아침 먹고 나니 8시가 조금 지났다,
부랴부랴
굴 까는 도구 챙겨 넣고 나갔다,

조금 가깝게 가느라 산길로 가는데
나무 자르는 전동톱 소리가
들린다,
산림조합에서 나와서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을
베어내는 작업을 한다,

큰 소나무들이다,
베어낸 그루터기의 나이테를 보니
5 60년도 넘게
오랜 세월 동안 산을 지켜 온
소나무들
재선충의 전염을 막기위해서는
베어내야 한단다,


부지런히 걸어 굴이 있는 곳
도착하니 9시다,
굴은 엄청 많다,
세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집으로 가는 길엔
빗방울도 한 방울씩 떨어진다,


빨리 오느라고
바닷물에 씻지 못하고 가져온
깐굴을
집에 와서 곧바로
소금물에 씻어 소금 섞어놨다

어리굴젓용으로 너무 짜지 않게
소금 얼간해서
새콤하게 발효 후  
양념하여 어리굴젓 담글 것이다,

않하던 일을 조금 했다고
몸이 신호를 보낸다,


비가 제법 내린다
감자 비닐을 찢어주었다,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라고,


추적추적
봄비가 조용히 내린다,
봄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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