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붙잡고 싶은 가을,

기초리 2021. 10. 22. 19:06

요즘 뒷 나물 밭도 썰렁하다.
봄 여름 나물이 가득하고 복숭아가 익고
가을엔 사과와 배가 열려있어
바라만 봐도 배가 불렀다.

사과는 벌레가 먹어 떨어지고
새가 먹어 떨어지고
나머지가 사람 몫이라 별 재미는 없었다.
배는 봉지씌운것 모두 잘 익어
배 맛이 얼마나 좋은지,

가을이 오다말고
그냥 되돌아서 가버린다.
반갑잖은 가을비만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렸지,

이제 가을인가 싶더니
며칠 사이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아침이면 온 천지가 하얗게 서리 밭이다.


10월이 아닌 11월의 기온으로 산다.
더 오랫동안
붙잡아 놓고 싶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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