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긴 장마속 그림들

기초리 2020. 8. 6. 06:01

 

밤새

쏟아놓은 비
날이 밝으니 비도 그치고
사납게 불던 바람도 숙으러 들고,


집 둘레 사방에
또랑 물이 콸콸 내려간다.


밭에 붙인 농작물들 모두
콩이고 팥이고 쓸어져 땅에
누워있다.


찬찬하게 탄탄하게 묶어
잘 키운 고추도
한쪽으로 쏠려 고랑을 메웠다.

 

 

 

 

참외 수박 포도가 썩고

콩이고 팥이고

밭에 붙인 것들 모두 성한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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