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아침마다 만나는 개 부부,,

기초리 2021. 10. 13. 20:38

아침 조깅길에 개부부가
큰 개를 네 마리씩
목줄도 매지 않고 데리고 나온다.

서로 맞은편에서 오면서 마주치게 되었다.
개들도 주인 따라

그냥 지나치면 좋으련만
그날따라 내가
치마를 입고 두꺼운 스타킹을 신었는데
개들이 달러 붙어 킁킁거리고 다리를 핥고
얼마나 무섭고

간이 콩알만 한 지,


여~봐요~ 개 주인을 불렀다니

그제야 뒤돌아보고
아~주 부드러운 소리로 개를 부른다,
즈이 개새끼에 둘러싸여
사람이 공포감에 질려서 서있는데
개새끼 부르는 소리가 그렇게 나올까,

 

얼마나 놀랐던지
시간이 지나도록
가슴 떨리는 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조깅길에
개부부가 멀리서 오고 있다,
그대로 갔다가는 또 마주치게 생겼다.
가던 길을 뒤로 돌아왔다,


개부부는 우릴 보며
무슨 생각이 담겨있을까
그게 궁금했다,
미안한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