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끝내고 밭에 남은 배추는
목동 동생이 가져간다기에
전날 소금뿌려 절여놨더니 씻어 가져갔다.
가을 날씨가 무를 키우기에 좋았던지
무가 너무 커진 탓에
심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무의 량이
세배는 늘어났다.
주체 못 하게 많아진 무우가
아깝다 했더니
시간 내서 갖이러 온 제부와 동생들,
절임배추 주문했으면 그리고
무값도 싸디싼걸 거기서 사서 했으면
애쓰지 않아도 될 것을
고생시킨 거 같아 미안하다,
그냥 가져가도 좋은데 고기며 두부며
이것저것 사들고 오니 참~
무거운 걸 들고 5층까지 짐 나를 생각하니
보내 놓고도 맘이 짠하다.
남은 무는 모두
비닐하우스 안으로 뽑아 들였는데
저거 다 뭐 하지?
돈 주고 사서 먹던
40여 년 도시생활에 익어서
무 한알 파 한뿌리 배추한잎도
귀하게 여겨지는 마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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