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베기 전 노랗게 익은
들깻잎 따서
소금물에 삭혀 놓았다.
물에 헹궈 바구니에 바쳐놓고
물 빠지는 사이에
들깻잎 버무릴 양념을 만든다.
파만 빼고 마늘 생강 양파 배 멸치액젓
매실효소 양파 효소를 함께
도깨비방망이가 휘저어 갈아 놓는다.
파는 송송 썰고 고춧가루를 넣어
액젓으로 간을 맞춰서
양념을 좀 짭짤하게 만들어 놓았다.
접어진 깻잎 한장한장 펴서
간추리기 몇사간을
오래 앉아 있자니
아이고~
허리 다리 어깨야~
보다 못한 왕초가 손을 걷고 나선다.
깻잎이 크면 쉬울 텐데
딸 때 큰 것만 따지 그랬어,
큰 것만 골라서 간추리라 하네,
도와준답시고 한말삼ㅎ
그러거나 말거나~
손을 보탠다는 게 그게 어디여,
그저 고맙지~
순을 두 번씩이나 잘라 키운 들깨라
깻잎의 넓이가
크로바 잎새보다 조금 넓으니
일이 더디기가 한이 없다.
생잎새 딸 때는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어서 땃는데
이건 정말 못하겠단 말 저절로 나온다.
할 수 없이 반도 못 추리고
나머지는
그냥 양념에 버무리기로 했다,
추려놓은 깻잎도
남들은 한 장 두장씩 양념 바른다 하더만
나는 10장도 좋고 20장도 좋고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서
이쪽저쪽에 양념 쿡
양쪽으로 양념 쿡 찍어서 통에 담는다.
최대한 쉬운대로,
하루 종일 깻잎이랑 씨름을 하니
빨리 끝내는 것이 나에겐
급선무였다.
그런데
이렇게 담가도 맛은 제대로 날까?
그게 의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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