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화창한 봄날,
집안에 있으면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은,,
내 콧구멍에도 봄바람이 들었다.
왕초가 마침
암 숙골 산소에
제초작업을 하러 간단다.
가서 멍위 좀 뜯어 와야겠다.
삶아 된장 푹 찍어 밥에 올려먹으면
쌉쌀하니
요즘이 제일 맛이 있을 때이다.
해마다
요때을놓치지 않고 뜯어서
나물 좋아하는
서울 동서한테 보낸다,
우리 나물 밭 부지깽이나물도
반들반들
윤기 머금은 새순을 올려
얼마나 향이 좋은지,
어라~
웬일로,
두릅이 아직 남이 손을 타지 않았다.
한주먹 땄다,
요거는
두릅을 좋아하는 우리 큰애한테 보내야지,
오늘은
팻말을 하나 만들어 가져 가서
세우고 왔다,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와서
산을 더듬는 통에
나물이 남아나질 않는다.
나물은 뜯어간다지만
뭘 먹고는 왜
쓰레기는 왜 남겨 주고 가는지,,
목련꽃 벚꽃이 피었다.
오월 초
철쭉 필 때 와서 묵나물용
멍위를 뜯으러 또 와야지,
햇볕 좋은 날 잘 말려 보관했다가
겨울에 형제들이랑 나눠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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