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가 읍에 병원에 간다기에
나도 미용실에도 들려 머리도 자르고
옥수수 뻥 도 할 겸 따라나섯다.
우선 뻥 집에 옥수수부터 맡기려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는 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이걸 갖이고
내일 또 나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순간 머리속엔 귀차니즘이 꿈틀거린다.
나를 마용실앞에 내려주고
왕초는 병원으로,
앉아있으려니 왕초한테 톡이다.
버스 타고 집에 먼저 가란다.
안과에
앞에 대기자가 많아서
늦어진다는 짐작이 간다.
주내과에도 역시 그럴 것이고..
그런데 3시 20분 버스는 이미 떠났고
6시나 되어야 버스가 있는데
어쩐담”
오늘따라 미용실도 사람이 없어
내 앞에 한 사람 끝나고 내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았다.
미용사는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30분도 안되어 끝내버린다.
오늘따라 왜 미용실에 사람도 없어서
빨리 끝나버리는 거야~
시장 한 바퀴 돌아 시간 때우기.
싱싱한 생선을 사기 위해
내가 언제나 들리는 첫 코스가 있다.
어부의 남편이 직접 잡아오는 생선을
대야에 놓고 파는 아줌마가
오늘은 숭어를 판다.
옆에는
살아있는 도다리 작은거 두 마리가
입을 뻐끔거리고 있다.
요즘 연한 햇쑥에
도다리쑥국이 제철음식인지라
도다리가 좀 비싸더라도 살 맘이었다,
값을 물어보니
5천 원에도 안 팔았는데
3천 원만 내고 가져가란다.
이아줌마는 이말을 갈때마다 한다
그래서 그러려니,,
얼씨구~
옆에 있는
주꾸미 한 마리
골뱅이 하나도 덤이네.
보내야 할 시간을
빨리 보내기 위해
다시 시장 골목을 누빈다.
보이지 않던 도다리가 오늘따라
여기도 저기도 있네,
세 마리 놓고 만원에 가져가라고,
그걸 보니 또 욕심이 나네.
그걸 또 샀다.
도다리 부자가 됐다.
집에 오자마자
쑥부터 한 줌 뜯고
생선 손질을 하고,
생선을 민물로 씻으면 비린내,
민물은 저리 가라,
소금물로 두 번 씻어 물기를 빼서
소분으로 나눠 담아 냉동실로 직행,
물 좋은 생선은
지리로 끓여도 비리지도 않고
냄새도 없다.
육수래야 맑은 물에
멸치액젓으로 간간하게 간을 맞추고
도다리를 넣고
쑥과 파 마늘만 넣었을 뿐인데
찌개 국물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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