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 해서 돈좀 벌까 했더니 헛물켰네,

기초리 2024. 1. 12. 21:51

노인일자리 신청했길래
용돈 좀 벌아 쓰게 되나 했더니
그것도 안되네,
헛물켰다,
버스시간도 안 맞고 이것저것,,
생각을 접었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때가 지나 시장기가 돈다,
버스 시간은 한참이나 남았으니
시간도 때워야하고,
시장골목에
손칼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미용실에 갔을 때
손님들의 칼국수집 얘기하던게 생각났다,

골목에 들어서니 조개칼국수라고 쓴
단조로운 간판이 보인다,
여느 때는 줄 서서 기다리는 집
식탁이 총 여섯 개 중 빈자리가 있다
2시가 넘은 시간이니
주문한 칼국수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도 금방 먹고 나가고 또 들어오고

조개칼국수에 김치 한 접시,
칼국수 위에 조개로 면발이
보이질 않는다,
굵직하게 칼로 썰어 끓인 투박한 면발이
옛날 60여 년 전에 내가 만들었던
밀냄새나던 칼국수와 비슷했다,
그때는 밀국이라고 했다,

벽을 둘러봐도 칼국수 가격이 없다
젊은 한쌍이 거스름돈을 안 받고 그냥 나가니 쫓아가서 주고 온다,
요즘 4000원에 조개 듬뿍 들어있는
칼국수가 어디 있나,





국물이 맛있어서 다 마시고 싶은데
배불러서 남겼음,
이젠 앞으로
읍에 나갈 때마다
이 집에 들러 칼국수는 꼭 먹고 올 거임,
두툼 쫄깃한 조개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