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싱크대 안에 개수대 밑에
수도꼭지와 호스의 연결 부분에서
물이 찜어나와 물방울로 모아지면서
한 방울씩 떨어진다.
밑에 물받이 그릇을 놓고 산다.
그런데 자고 아침에 나오니
열흘에나 한번씩 비워내는 물그릇의 물이
넘쳐 바닥까지 흥건하게 젖었다.
몇달전에도 작은 부속 하나 사다가
교체하여 이만큼 고쳐놔서
큰돈 나갈것을 맥가이버 왕초 덕에
돈 벌었다고 좋아했었다.
하루에 한방울씩 찜어 나오는 물은
막지 못했어도
그만그만하게 탈없이 몇 달 잘 살아왔다.
이번에도 또 고쳐볼라고
큰 몸을 좁은 개수대 밑에 들여 박고
혼신을 다하는 맥가이버 왕초가
안쓰러웠다.
사람을 불러서 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사실은 이번엔
완벽하게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마디 했다.
툭 사발 내던지는 소리로
돌아오는 말은
내가
수도꼭지를 콱콱 끌러 당겨
험하게 써서 고장이 난다 하니,,
참~ 말로~
내가 무슨
수도꼭지랑 감정싸움할 일 있냐고요~
수도꼭지를 콱콱 밀고 당기게~
한참을 끙끙
조이고 풀고 또 조이고
나오더니 이제 수도꼭지를 틀어 보란다.
이게 웬 일?
싱크대 밑으로 떨어지는 물은
졸 졸도 아니고 이번엔 아예 쫠쫠이다.
하는 수 없이 호스를 갈아야 한다며
차를 끌고 읍에 나가더니
수전 전체를 새로 사 왔다.
4만 얼마를 줬다했다.
새것으로 교체를 해놓고 보니
수도꼭지가 반짝반짝,
콱콱 당겨 고장 난 다는 수도꼭지를
잡아끌어도
사르륵사르륵 살갑게
얼마나 살갑게 잘 끌려 나오는지~ㅎ
고쳐볼라 애쓰지 말고
진작에 새것으로 사다가 갈았더라면
그 고생 안 했을 걸.
그래도 맥가이버가 직접 했으니
일당 벌었네,
사람을 불렀으면
출장비와 교체작업비가 포함되어
더 큰 더~ㄴ 나갔을 텐데~
수고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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