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랑 놀기.

오늘은 다육방 정리...

기초리 2019. 11. 12. 04:45


다육방 정리하기

지난 여름부터 벼르던 일.

 

이제서야 실천에 들어갔다.

작은 콩분들은 정리를 했다.


 500원부터

 1000원짜리 싼 국민다육들

하나 둘 사들이고 심기 시작한지

벌써 20여년이 가까웁다.


이제 사람도 늙고

다육이도 늙고

우리랑 친구되어 함께 살아 온 녀석들,


멀쩡한 밥공기나 머그컵에

그리고

사용하지않는

작은 술잔 까지도 모두

다육을 심어 다육들의 집이 되었다.

 

왕초도 꿍짝이 되어

나무파렛트를 자르고 다듬어서

화분대를 만들어 주고,


겨울이면

전기난로를 켜서 보온을 해주는 일은

왕초의 몫이 되었다.


우리는

길다면 긴 시간을

지금껏 다육사랑에 빠져 살았지.

 




다육도 늙고


사람도 늙고,
이제 게을러진 탓인지

늙어진 탓인지,


화분 돌보는 손길이 뜸해진다.

작은 콩분들은 모두 버리고

숫자를 줄였더니

비좁던 다육방이 좀 널널해졌다.





밖에 있는 화분들

집안으로 들여 월동에 들고

작년 올 사이에

큰화분들도 갯수가 많이 줄였다.




겨울에도

햇볕만 보면 꽃을 피워주는

제라늄은

언제나 뒷 다용도실이 제자리..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요즘 매일 서리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