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 읍에 나간다기에
애호박 모종을 사 오라 부탁했다.
요즘에 호박모종이 있기나 하겠어 하더니
애호박 모종을 세 개나 사 왔다.
하나만 심어도 실컷 따먹고도 남는데
세 개를 주며 1000원을 받더란다.
사실은 봄에 일찌감치
애호박 모종 두 개를 사다 심었다.
날이 갈수록 어찌나 탐스럽게 자라는지
넓은 호박 잎새는
어쭙잖은 보자기를 펴놓은 듯하고
넝쿨은 하루가 다르게 쭉쭉 길어 올라온다.
호박꽃 맺은걸 보니
모종 파는 아줌이 맷돌호박 모종을
애호박 모종으로 잘못 알고 준 것이다.
큰 맷돌호박인 줄 모르고 위로 올려 키우다가
그냥 땅에 눕혀 밭둑으로 돌려놨더니
이제야 제 세상 만난 듯
평수를 맘껏 늘리며 쭉쭉 뻗어나간다.
아직 호박 구경을 못하고 살았다.
그렇다고 호박이 꼭 필한 것도 아니니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다.
옆집에서 호박 하나를 줘서
찌개 끓이고
쪄서 무치고,
세 개나 심었으니 열리기 시작하면
앞으로 주체 못 하게 열릴 것인데
다 뭐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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