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딸들이 사서 보낸 아이스크림,

기초리 2021. 10. 7. 16:47

어젯밤에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밤 10시도 넘은 시간
아빠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다시 나한테 한걸
나도 잠에서 깨서 받았는데
아이스크림 택배 배송이 됐다고 조회에 나오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어 무슨 소리?
택배 온다 문자도 연락도 없었는데,
그것도 아이스크림을?

현관문을 열어보니 아이스박스가 있다.
언제 놓고 간 거야?
문자도 안 남기고?
딸이 전화를 안 했으면 낼까지도 몰랐을 거 아냐?

박스를 뜯어보니
이게 웬 일,
냉매는 녹아 빈 부직포 봉지만 떠있고
찬 기운이라곤 없다.
박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담은 봉지째 꺼내
먼저 하나를 꺼내고 냉동실에 욱여넣었다.

방에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뜯으니
초콜릿이 갈라지고 크림이 녹아서 죽이 됐다.
사진 찍어 애들한테 상태를 보냈다.

먹지 말란다,
아이스크림이 녹으면
해로운 미생물이 생길 수 있으니 더구나
아빠는 큰일 날 수 있다고,’
버리란다.
일단 내동실에 넣었으니 그냥 뒀다.

오늘 아침에 문자가 왔다,
아이스크림 환불받았다고,

냉동실에서 하루 지난 오늘
아이스크림을 꺼내 뜯어봤다,
초콜릿이 갈라지긴 했어도 얼어 달라붙었다.
애들은 버리라고 하지만
먹어보니 맛있는데 어떻게 버려,

시엄니랑 나랑만 하나씩 먹고 있는데
왕초도 먹어야 한다고 달라네.
왕초가 먹는 건 걱정이 됐는데
아직 ㄲ지는 이상은 없는 것 같으니
안심해도 되겠지?

사실은 즈이 아빠가
맛있다 해서 그 말을 잊지 않고 있다가
사서 보낸 것이라고,,
본인은 기억도 안 나는데
이제 맛있다 소리도 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