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린 건가 안개가 낀 건가,
뿌옇게 보이는 갯벌을 내려다보니
구불구불 좁은 갯골 따라
들물이 올라온다,
뻘등에 까뭇까뭇
능정게들이 물마중 나왔다,
대바구니와 빗자루 들고 들어가
쓸어 담고 싶은 마음이 일렁인다,
능정게들은 뻘 밖으로 나와서 놀다가
사람이 가까이 닥아 가면 어느새
구멍으로 쏙~ 들어갔지,
그러면 우리는 들어간 발자국 따라가서
구멍의 뒤쪽 10센티쯤 띄어놓고
발로 질끈 밟는다,
구멍에 들어갔던 게는 뻘물과 함께 다시
압력으로 찍 밀려 나오면
빠른 손놀림으로 대바구니에 집어 담았지,
손을 머뭇거리다 보면 능쟁이는
뻘속으로 사라져 숨어버린다,
바다에 갈때는 늘 동갑내기 육촌이랑 같이,,
생일이 나보다 20일 빨라 육촌언니인데
언니란 소릴 못해서 서먹,
왜 그렇게 언니란 말이 나오지 않았던지,
능쟁이들을 바라보며
60여년 전의 추억을 소환하여
잠간 열댓살 나이의 할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동서네꺼,매실 12kg 따서 효소 담금, (0) | 2023.06.19 |
---|---|
어제 오늘 때이른 폭염의 날씨가,, (0) | 2023.06.18 |
어제부터 5시에 일어나 조깅, (0) | 2023.06.05 |
또랑에 모 심기, (0) | 2023.06.01 |
오자매 쑥떡 번개팅에 백화산도 다녀오고, (0) | 2023.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