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큰애가 혜승이랑 어제 왔다,
혜승이가 아직 방학 중
낼모레 9월 1일 개강이란다.
몇 송이 안 되는 포도지만
익을 즘에 와서 따가니 좋다,
할베의 정성으로 키워진 포도가 익어
이제 손녀들 입으로 들어갈
생각에 흐뭇,
내려오면 곧 이튿날이면 올라가야 하는
짧은 시간이라
오면 밭에 널려있는
반찬거리 공수하기에 바쁘다,
밭에 고메줄기 따고
세 여자의 손을 합해 껍질 벗겨서
살짝 데쳐서
이번엔 김치로 담아봤다,
고구마순 김치
깻잎 따서 깻잎지
오이 몇 개 있는 거로 오이깍두기
삭힌 깻순으로 깻잎장아찌
아사기고추도 따고,
저녁엔 준비해 싸 온
곱창전골을 끓여주어 맛있게 먹었다,
이게 농촌에 사는 재미이고
또한 보람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어느덧 귀촌 14년이 됐다,
참 빨리도 지나갔다.
앞으로의 14년은
더 빠른 속도로 달리겠지?ㅎ
앞으로 삶은
어떤 달라진 삶일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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