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태풍 링링이 할키고 간 자리..

기초리 2019. 9. 7. 21:27

 

가을장마와 같이 온

태풍 링링은

 

오전부터 일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나운 맹수로 변했다. 

 

 

 나무도 뽑아 버릴 듯이

하루 종일 거세게 불어댔다.

 

 

 

 

아직 맛도 들지 않은 과일들은

떨어져 나딩굴고

밭에 심은 것 들 모두

돌이 뱅뱅 쳐서 짓이겨 놓았다.

 

 

 

 

 

 

 

 

 

 

 

 

 

 

 

지금 한참 꽃순을 올린 들깨는

꺾여 짓이겨지고,

 

 

 

예쁘게 자라는 김장배추는

바람에 휘둘려 도리질 치다가

뿌리가 잘리기도 하고.

 

 

 

 

우체통도 누어버렸다.

 

 


 

 

오후 7시가 가까워서야

 

무지했던 태풍은

빠져나갔고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한 밤을 맞는다.

 

 

 

 

추석이 며칠 남지 않은

 음력 팔월 초아흐렛날의 반쪽 달이

초저녁 밤하늘을

화안 하게 밝힌다.

 

반달이 둥근달로 찍혔다.

나의 사진 찍는 기술이 좋아서

그렇게 찍히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