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타작이 늦었다.
왕초가
콩이 열리지 않은 콩타작은
재미가 없어서 못하겠단다.
그렇다고
몇꼬투리씩은 콩이 달렸는데
그냥 버릴수야 있나.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어느날
나는 콩대를 모두
비닐하우스 안으로 끌어들여놨다.
안에 들여놨으니
썩을 염려는 없겠다 싶어 미뤄왔다.
한나절 방망이질로
생각보다 많은 량의 콩이 탄생했다.
메주는 쑤지 못 하더라도
1년동안 콩밥은 먹을 수 있겠다.
나물콩도 2키로는 돼고,
겨울양식들이 바닥이 날 즈음엔
봄이 오겠지.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으스름 새벽 달과 하루 시작. (0) | 2019.12.12 |
---|---|
값이 싸지만 편한 바지. (0) | 2019.12.11 |
대설 지났는데 봄날같다.애들 왔다가고. (0) | 2019.12.08 |
밤 사이 눈이 내렸네. (0) | 2019.12.03 |
아침공기가 차다. (0) | 201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