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올해는 생강값이 너무 싸단다...

기초리 2021. 11. 2. 06:16

올 해는 생강값이 싸서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단다.
옆에 밭 농사짓는 젊은 애기엄마가
사흘째 혼자 생강을 캔다.

오후에 잠깐씩 가서
생강 잎 따는 것을 도와줬다.
가을장마에 생강의 작황이 좋지 않아
일 하는 게 재미도 없다며
젊은 농부의 얼굴의 표정이 굳었다.

생강값이 싸니까 사러 다니는 장사꾼도 없어
생강을 캐놔도 팔 수가 없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으로 퇴근하며 생강 한 포대를
우리 현관 앞에 내려놓고 간다.
이건 아닌데..
혼자 캐길래 잠깐씩 가서 도아주고 왔는데
이럼 내가 미안해지지,

생강 한 포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생강청을 해서 나눠야 하나
말려 가루를 만들까

옛날 같으면 편강을 만들 텐데

그건 더 못하겠고
우선 쪼개서 그물망에 나눠 담아
흙을 씻어내고
다라이에 담아 비벼대니 껍질이

대강 벗겨졌다,

한쪽씩 다듬는데

도저히 못하겠기에
봉지에 나눠 담아 나눠주기로 하고
나머지는 얇게 썰어 말릴 생각이였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하다 보니

왕초한테

설탕 15킬로짜리 한포 사 오라고 부탁했다.

 

편으로 썰어놓은 생강이 13킬로다,

설탕도 13킬로 넣어

생강청으로 마무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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