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4

고구마말랭이 만들다.

다용도실에 놓아둔 고구마가 시들고 하나둘씩 썩기도 하고 가끔 한번씩 쪄서 먹는데 맛있는 줄 모르고 먹는다. 옛날엔 그렇게 맛있게 먹던 고구마가 요즘엔 왜 안 먹어질까? 고구 말랭이를 만들기로 했다. 껍질을 벗기고 쪼개고 또 찜솥에 몇 솥을 쪄냈다. 왕초까지 손을 보태서 쪄진 고구마를 채반에 늘어놓아 건조기에 넣기까지 장장 6시간 동안 고구마와 씨름하여 마무리가 됐다. 건조기 안의 고구마는 꼬박 이틀 48시간이 지나서야 쫄깃한 맛있는 고구마 제리가 만들어져 나왔다, 말랭이로 만들어 놓으니 두 개만 먹어야지~ 하고는 먹고 또 먹고.. 말랭이에 자꾸만 손이 가요~ 손이 가~

내 생일 밥상..

오늘은 생일날이니 식탁이 아닌 상을 펴서 생일 밥상을 차린다. 생일날엔 잡곡을 넣지않고 하얀 쌀밥을 해서 밥그릇 가득 채워 밥을 푼다 나 어릴때부터 엄마가 해준대로, 동생이 보낸 고기 듬뿍넣어 미역국 끓이고 고기도 몇점 굽고 어제 쑨 메밀묵도 놓고 이것저것 늘어놓아 보기 좋게 생일상을 차렸다. 식구가 많다면야 냉장고 속 잠자는 육 해 공 모두 꺼내 이것저것 만들어 밥상을 가득 채우겠지만 먹을 사람도 없고 그냥 간단하게 차린 생일 밥상. 애들이 엄마 생일날 아침인데 궁금해할 것 같아 인증숏 한컷 찍어 카톡방에 날린다. 딸들 그리고 손녀들까지 사랑의 생일 축하 메시지에 카톡방이 불이 난다. 그래 바라는 대로 건강하게 살마, 어제 쑤어놓은 메밀묵을 이웃에 돌렸다. 이웃이랑 나눠먹을 양으로 넉넉하게 끓였다. 귀..

일상다반사. 2021.01.22

메밀묵 쑤어 이웃과 나눠먹기..

오늘이 대한이라는데 대한 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다, 오늘은 일을 만들고 싶다. 메밀쌀 2.5키로를 물에 불렸다. 믹서기로 곱게 갈았다. 메밀묵 쑤어서 이웃들과 나눠 먹을 생각이다. 밖에 있는 큰솥에 불을 때서 쒀야 하기에 왕초에게 불 때 줄 걸 부탁했다. 묵을 쑬때는 눌지 않게 잘 젓는 것이 제일 힘든 일 메밀 물이 영기기 시작하니 점점 무거워지는 주걱의 무게에 힘들기 시작 한참을 끓여 뜸을 들인다. 나눠주기 좋게 종이 대접에 퍼담아서 위에 묵 껍질이 생기지 않도록 랩으로 덮었다. 20여 개 넘게 나눠 담았다. 묵을 젓느라 고생한 오른팔이 내일은 얼마나 뻑적지근할까, 내일은 메밀묵 들고 이집저집 마실 다녀야지, 내 생일이기에 같이 나눠먹고 싶었다. 식구 수대로 한개 두개 세개도,, 나를 있게 해 주신 부..

전복 버터구이.

전복은 우리에겐 고가로 느껴지는 해산물이라 큰 맘먹고생일 핑계로 2킬로 주문했다. 껍질 까서 내장 떼어내면 반이 나간다. 손질한 전복살에 칼집을 주어 버터구이를 했다. 요리법이 쉽기도 하고 제일 맛있다, 떼어낸 내장은 모아서 비린내 제거를 위한 소주를 조금 넣어 끓여 익혀 냉동에 넣어놓았다. 죽 먹고 싶을 때 죽을 끓이는데 나 혼자만 먹는 전복내장 죽, 나는 맛있는데 왜 들 안 먹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