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4

오리 스테이크,

양식 흉내 내기로 오늘도 한 끼 때웠다. 인스턴트식품으로 나온 오리 스테이크. 봉지에 쓰여있는 조리법을 읽어가며 프라이팬에 지졌다. 다진 오리고기에 양념이 다 되어서 둥글 도톰하게 만들어져 부드럽고 냄새도 없고 맛있다. 나이프와 포크 질로 양식 흉내를 제대로 냈다. 본래 촌사람 촌스러운 나는 호텔에서 먹어 본 스테이크의 맛보다 더 맛있게 먹었네. 편한 맛에 나도 이제 점점 인스턴트식품에 빠져든다.

머리고기 수육으로 간단하게 한끼..

오늘도 냉동실 파먹기, 냉동된 수육 한덩어리 꺼냈다. 육수물에 삶아 얄풋하게 썰어서 요즘 알맞게 익은 김장김치에 싸서 점심밥 대용으로 한끼 때웠다, 그런데 고기로 배를 채웠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은 뭘까” 밥을 곁드리지않아 오는 헛헛함이다. 습관이 무섭다. 팥죽을 끓여보자. 팥 한줌 삶아서 팥죽을 끓였다. 왕초는 단팥죽이 좋다며 꿀을 넣어서 먹는다. 어제가 동짓날이었는데 하루 지나서 끓인 지각한 동지팥죽이다.

집콕에 늘어나는 택배 물건,,

오늘 도대체 태배 차가 몇 대나 다녀간 거야, 하루 종일 태배 물건만 받는 것 같다. 대걸레 청소기 자일리톨 설탕 냉동명란, 내일은 또 애들이 주문한 영양제도 온다 하고,, 또 이웃집에서 농사한 햅쌀 찧었다며 백미와 향쌀을 30킬로나 선물 받아 잘 먹고 있다. 오고 가는 정이니 나도 갚을 선물을 주문을 했다. 모래쯤은 그것도 올 것이고, 요즘 도시나 농촌이나 모두 코로나를 피하려니 집 콕 들어앉아 인터넷 쇼핑을 하게 된다. 생활필수품들 이것저것 찾다 보면 실속 있는 구매는 물론 하지만 충동구매도 하게 된다. 또 애들 역시도 우리가 필요할 듯한 게 있으면 사서 보내오니 택배물이 많아졌다. 빨리 없어져야 할 몹쓸 코로나 바이러스는 날이 갈수록 양성 환자들의 숫자를 늘려 놓으니 정말 걱정이다.

일상다반사. 2020.12.17

메밀묵이 먹고싶어지는 날,

오늘도 날씨가 춥다. 따듯한 이불속이 제일 좋은 날, 밖에 있는 동치미 항아리를 열어보니 살얼음이 졌다. 동치미 무까지 얼까 봐 항아리를 갑바로 둘러싸놨다. 며칠 전부터 메밀묵이 생각이 난다. 메밀쌀 500그람을 쌀 씻듯 씻어 물에 담갔다. 느른한 메밀 물을 따라내고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물 농도를 맞춰서 끓여 식히면 메밀묵이 된다. 마른 메밀의 4배 정도의 메밀 물을 만들어 끓이면 농도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메밀묵 찐한 메밀묵의 구수함과 향이 뒷맛에 남는다.

2박3일 애들이랑,

갑자기 추워진 날씨 밖은 영하 10도가 넘게 내려가는 추운 날씨라고는 하지만 집안에만 있으니 춥다는 느낌이 없다. 이번에도 애들은 회사 휴가를 내어 병원의 진료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우리를 태워 집에 왔다. 집에 들어오니 찬 공기 싸늘하다. 집에 들어서며 보일러 돌리고 난로 피우고. 집안의 냉기가 금방 사라진다. 집 나서기 전 화초의 보온을 위해 신문지를 덮어놓고 갔었다. 화초들이 얼었다 녹은 흔적인데 괞찬을까?

일상다반사. 2020.12.16

장어구이 살살 녹네.

택배로 주문한 장어구이 재료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날짜에 맟춰 도착했다. 포장 안에 들어있는 설명서 대로 초벌구이 해서 양념발라 굽는데 굽는 냄새도 괞찬다. 맛있네 먹을만 하네. 냄새도 없네 식당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네, 한마디씩 연발이다. 네식구가 식당에 가서 먹을려면 기십만원은 나왔을터인데 몇만원으로 더 맛있게 포식을 했다. 왕초는 장어를 좋아하는 줄 진작 알았지만 딸들도 장어 킬러인 줄 이번에 알았네. 다음에 또 우리 식구 모두 모이는 날 장어 잔치 벌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