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4

냉이

이삼일 전엔 강풍과 눈발이 몰아치고 추위 속 영하의 날씨이더니 하루새에 완전 봄으로 왔다. 서울의 한낮의 기온이 18도까지 오른 5월 초의 초여름 날씨였다니~ 겨울 동안 움츠렸던 달래 냉이가 기지개를 켠다. 냉이가 세어지기에 한 줌 캣다. 지난해에 냉이도 잡초라서 모두 뽑아버렸더니 냉이도 없네, 잡초 중에 냉이는 봄이면 귀한 몸이 되어서 대접을 받는 잡초 중에 잡초, 날 풀리자 꼭 찾아 나서게 되는 냉이,,

일상다반사. 2021.02.21

친정 숙부 별세,,

아침 일찍 우리 형제자매 단톡 방에 막 네 동생의 글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의 메시지가 떴다. 향년 92세. 아버지와 단 형제분이신데 두 분 다 장수하셨다. 큰 사촌동생한테 전화하니 요양원 4개월 계시던 중 새벽 3시에 돌아가셨다는 연락받고 부산에서 올라가는 중이라고,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 장례 모시기 더 어려움이 많겠다 하니 장례는 가족끼리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자식들 8남매를 두셨으니 쓸쓸한 장례식은 아닐 듯싶다. 우리들 칠 남매를 대표해서 태안 동생과 서울 막 네 동생이 다녀오기로 하고 자매들은 조의금만 전하기로 했다. 장례식장도 50명만 허용이 되는 인원 제안 수칙에 따라야 하며 비대면으로 조의금만 보낼 수밖에 없다. 막 네 동생이 장례식장에 왔다가 우리들 부모님 산소에 성묘하러 왔다고 카..

일상다반사. 2021.02.13

둘이서 차례 모시고 둘이 먹은 설날 아침밥상..

참~~ 말로~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란 넘 때문에 평생에 없었던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 부부만이 설 차례를 지내고 둘만의 설아침상을 차리고, 낮에 서울 동서 내외가 손자를 데리고 산소에 왔다가 잠깐 들려갔다. 점심식사라도 하고 가랬더니 식사도 하면 안 된다고 그냥 가야 한다네. 갈비섿드와 영양제와 화장품을 꺼내놓고 금일봉까지 주고 간다. 왕초도 함께 온 종손에게 세뱃돈을 주며 집에 있는 애들 몫까지 챙겨 보낸다. 메밀묵이랑 준비해놓은 녹두빈대떡 거리를 집에 가서 맛있게 부쳐먹으라 보냈다. 여름 가을에 말려놓은 보름나물들을 모두 싸 보내고 나니 아쉬웠던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됐다.

일상다반사. 2021.02.12

섣달그믐날인데 먹을게 없다고요?ㅎ

코로나로 인하여 5인 이상 집합 금지령이 내렸으니 설 연휴라도 자식들도 오도 가도 못하는 발 묶긴 설이 됐다. 섣달그믐 날, 여럿이 먹을 반찬 준비 기름 냄새가 집안을 채우는 날인데 평상시와 별 다를바 없는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동서가네가 산소 들렸다가 다녀간다기에 간단하게나마 나물도 볶고 묵도 쑤고 빈대떡 거리도 준비해 놨다. 우리 왕초 하는 말 섣달그믐 날인데 차리는 게 없어 배가 고프다 하네,ㅎ 그럼 떡을 해줄까? 그냥 농담인 줄 아는지 떡을 어떻게 해? 한다. 왕초가 먹고 싶다면야 해야지” 냉동실 안 찹쌀가루 두 봉지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녹이고 마침 밥에 넣어먹느라 불려놓은 팥도 있으니 어렵지 않다. 한 봉지는 팥을 섞어 팥 무리 떡을 찌고 한 봉지는 인절미를 한다. 땅콩을 볶아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