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가보니
어젯밤에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나 보다,
들어오는 입구에
퇴비비료 포대를 쌓아놓고는
그늘막으로 몇 겹을 싸고 싸놨다.
왕초의 꼼꼼함이 여기서도 드러나듯이
줄로 단단하게 묶어놓은
퇴비더미가
홀라당 옷을 벗고 덩그러니 앉아있다,
불어닥친 강풍의 위력에
맨몸을 드러낸 퇴비 포대가
빨리 옷 좀 입혀달라 애원하는 듯 보여,
노끈 주섬주섬 들고 나와
벗겨 내려앉은 그늘막 옷을 추켜 올려서
끈으로 묶어는 놓았다만
어설프게 입혀놓은 옷이 또 언제 벗어질지,
제발 비만 내려주고
바람은 오지 마시길,,
바람에 꺾인 꽃
컵에 꽂아 살리기.
빗속에 섬초롱
꽃 피우기 시작하는
왕원추리
나중에
무슨 색으로 변할까?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 오는 택배물건, (0) | 2022.07.10 |
---|---|
파란하늘이닷, (0) | 2022.07.01 |
딸들의 염려,, (0) | 2022.06.27 |
뱀 퇴치에는 나프탈렌이라고,, (0) | 2022.06.24 |
동생들 감자 캐가고,, (0) | 202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