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고양이 산모 도우미 4일째,

기초리 2022. 7. 13. 12:09

내가 졸지에
산모 고양이의 도우미가 됐다.

비닐하우스 차고에 들어가니
플라스틱 상자에서 이상한 무슨 소리가 난다,
뭐지?
조심스레 가서 들여다보니
고양이가 후다닥 달아나고
고양이 새끼가 오밀조밀 모여 꼬물거린다,

들여다만 보고 얼른 나왔다,
옛날부터
사람이나 짐승이나 출산을 하면
이방인은
부정 탄다고 출입금지였다,

한참 있다가 고양이 새끼가 궁금해져서
다시 가봤더니 어미가 들어왔고
새끼들을 젖을 먹이느라 누워있다,

새끼를 낳은 산모이니 밥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고등어를 밥에 주물러 그릇에 담아
가까이 놔주고 들어왔다.


야생 고양이라 사람을 피하고 무서워한다,
시간이 지난 뒤 가보면 반쯤 남기고

저녁때 가보면 다 먹고

그릇을 비웠다.

 

어제 오늘은

북어대가리 삶아서 뼈는 발라버리고

밥말아 대령하고
역시 저녁에 가서 보면 언제 먹는지
밥에 들었던 강낭콩 몇 알만 남았다,
고양이는

강낭콩은 먹지 않는걸 처음알았다,

하루 이틀 지날수록
새끼들의 움직임이 커진다,
오늘이 4일째
눈도 떠서 제법 고양이 티가 난다,
점점 귀여워진다,

언제쯤이나 젖을 떼고
스스로 밥을 찾아 먹을 줄 알 것이며
독립을 해서 이곳에서 나가야 할 텐데
지금으로 봐선 언제가 될지 막막하다,

이제 냄새도 나기 시작하고
빨리 크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제집이라고
터 잡고 사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된다,

 

눈도 못 뜬

첫날에 본 보습.

 

 

새끼들을 품고

젖을 먹인다.

 

사흘째날은 

눈 도뜨고

훨씬 성숙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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