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화가 왔다,
오늘 태양광 설치한다고
9시쯤에 2명의 임부가 자재들을 실고 왔다.
철기둥을 세우고 사다리를 타고
여덟장의 열판을 올리고 조이고 박고
두 사람이 동작도 빠르게 손 적이 척척 맞는다.
세 시간도 안 걸려 말끔하게 일을 끝낸다,
우리도 바쁘다,
일 하는거 구경도 해야지
물 끓여 식혀 냉수 만들어 갖다 주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싶다 해서
냉커피도 타다 주고
점심식사는 어떻게 하나 물어보니
머뭇머뭇 마치고 나가서 할 거라고,
일 하면 새참도 먹어가며 하는 건데
반찬은 없고
시원한 콩국수 좀 하면 어떻겠냐 물었더니
말 떨어지기도 전에
해주시면 너무 고맙게 잘 먹겠단다.
마침 콩을 삶아 콩물을 해놨기에,
사실 응 며칠 전에 애들한테 교육을 받았다.
요즘 사람들은
나이 먹은 사람이 만든 음식 좋아하지 않으니
대접하고 싶어도 참으라고,,
그래서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음식 대접을 자제하는 편이다.
머리에는 머리카락 흘러내리지 않게
망을 쓰고 밝은 색 앞치마를 입고
깔끔한 노인으로 보여야 한다,
콩국수는 더 그렇다.
유리그릇에 국수를 담고 찐한 뽀얀 콩물을
그릇 묻지 않게 국수 가 에로 붓고 얼음을 넣고
국수 위에 참깨를 갈아 얹어 갖다 주었다.
여름엔 시원한 콩국수가 제일이라며
맛있게 너무 잘 먹었다고
고맙단다.
늙으니 조심해야 할게 참 많다.
오늘 일 많이 했다.
주문한 배추가 와서 김치까지 담았으니
늙었어도 젊었을 때 하던 일
지금도
모두 다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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