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4

비가 올라나 눈이 올라나,,

아침부터 날씨가 끄물끄물, 비가 올 것도 같고 눈이 올 것도 같고, 김장이랑 메주까지 다 해놓고 바깥에 있는 수도까지 방한복 두둑하게 입혔다. 월동준비는 모두 끝났으니 이제부터 집안에 들어앉아 긴긴 겨울 보낼 일만 남았네. 한동안 주춤할라 했던 코로나가 요즘 들어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외출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날이면 날마다 침대에 엎어져 딩굴딩굴 엑스레이나 찍어대고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이요 치우고 나면 또 저녁밥이라 동지섣달 짧은 하루에도 삼시 세 끼는 착실하게도 챙겨 먹네, 이제 늘어나는 건 배 둘레 햄뿐일 테니 어찌할거나.

일상다반사. 2020.11.29

나물콩 한줌이 콩나물 되어..

작년 가을에 텃밭 끝모랭이에 시금치 씨앗 뿌려서 겨울초 봄초 실컷 뜯어먹고 여름에는 그 자리에 나물콩 한주먹을 줄 맞출 것도 없이 드믄드믄 심어놨다. 길었던 장맛비 잘 견뎌 내고 가을 되니 콩꼬투리 주절주절이 붙었다. 따듯했던 가을 날씨 덕에 콩이 잘 영글고. 나물콩 2킬로 수확하였으니 콩나물 열 번은 길러먹을 량이다. 콩나물을 길러보니 콩 싹이 잘 터서 잘 자란다. 콩나물국 끓이고 콩나물 밥 한번 해서 먹고,,

일상다반사. 2020.11.29

배추 40포기 절여놓고,

김장을 하려면 수량이 많거나 적거나 사흘은 걸린다. 첫날은 김치 양념으로 들어갈 마늘 생강 쪽파와 갓을 다듬어 놓는다. 마늘과 생강은 더 미리 까 놓긴 했지만, 둘째 날, 올해는 배추의 량을 줄였다. 예년에 비해 3분의 2 쯤 되는 것 같다. 오전에 40포기의 배추를 절여놓고 갓과 쪽파 무를 씻어놓고 점심식사 후 부랴부랴 생새우나 생물 사러 시장을 다녀온다. 배추 속에 들어갈 양념들 중에 갓과 쪽파 미나리만 잘잘하게 칼로 썰어놓고 무와 배 양파 마늘 생강 생새우 생갈치 모두 믹서기로 갈아서 배추 속 양념을 만든다. 몇 년 전에만 해도 무채를 썰었지만 근래에 와서는 채를 썰지 않고 갈아서 양념에 들어간다. 무 채를 써는 것도 힘들지만 배추 속 양념이 거칠면 배추 속 넣기가 손이 더딘 이유로 양념을 곱게 만..

일상다반사. 2020.11.24

뽁뽁이 작업에,,,싱크대 수도 고장 수리에..

바쁘다 바빠~ 왕초는 오늘도 바쁜 하루~ 주문한 유리창에 붙일 단열 뽁뽁이가 오전에 일찍 도착했다. 받자마자 작업에 들어가 창문에 뽁뽁이 작업을 끝낸다. 기다렸다는 듯이 또 싱크대의 수도가 또 고장이 났다. 읍에 달려가 부속을 사 오고 좁은 싱크대 밑에 머리를 넣고 조이고 풀고 끙끙 아이고 힘들어라~ 주방 수도를 고쳐놓고는 또 삶은 콩 기계에 갈아주고, 오늘 하루 종일 왕초는 왕초대로 나는 나대로 정말 바쁘게 보낸 하루, 저녁엔 닭볶음탕을 끓여 밥을 먹는데 입맛도 없다,

콩 20킬로 메주 열아홉 덩이,

메주 열아홉덩이.. 콩 20킬로를 10킬로씩 두번에 나누어 끓였다. 씻어놓은 콩 10키로에 물 1 양동이 하고도 반에 가까운 물을 붓고 삶았더니 물의 량을 조금 줄여도 될 듯싶다. 메주콩 삶는 솥에 넣기만 하면 콩 속에서 저절로 쪄지는 고구마 찌기, 반질 반질 콩물이 코팅이 되어 나온 고구마의 그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알지~ㅎ 메주가 총 19 덩이, 어둡기 전까지 겨우 마무리가 됐다.

일상다반사. 2020.11.22

이틀간 내린비가 추위를 몰고왔다.

어제 그제 이틀간 내린 비가 추위를 몰고 왔다, 오늘 아침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직 감장도 안 했는데 메주도 쑤지 못했는데 기온이 내려가니 맘이 바빠진다. 영하로 내려간다 하니 밖에 있는 화분들을 손질해서 모두 안으로 끌어들였다. 내일은 메주를 쒀야 한다. 콩 10킬로씩 두 솥을 삶아 내야 하니 일찍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메주콩을 미리 씻어 일어서 건져 놓았다. 솥에 물도 부어 놓았으니 내일은 콩만 솥에 붓고 불만 때면 된다. 불 때는 일은 언제나 왕초의 몫이고,. 하루종일 소득도 없는 종종걸음으로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일상다반사. 2020.11.20

다육실 정리하고 나니 맘이 홀가분,,

10년 15년을 다육들과 보낸 시간들,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몇번씩을 들여다 보고 다듬고 매만지며 사랑주고 키우던 다육들, 이제는 다육도 늙고 나도 늙고 이제 힘도 들고 재미도 없어졌다. 한때는 새로운 다육들 하나 둘 늘어나는 재미도 꽤 있었지,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에 걸쳐 다육실을 정리를 했다, 다육실을 깨끗이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비워내고 진열대 일부는 뜯어내고 청소하고 왕초와 나는 이틀을 죽노동을 했다. 이제는 쇼핑몰에 주문한 보온비닐이 오면 유리창에 붙이는 작업만 남았다. 남겨놓은 몇개의 화분만이 비워진 자리와 비워낸 마음의 한귀퉁이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