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799

겨울 먹거리 저장 창고,

볼품없는 우리 집 비닐하우스 허접스런 물건들로 꽉 채워진 곳, 시골살이에 꼭 필요한 만물 저장고, 오늘도 겨울 동안 먹을 대파를 뽑아 비닐하우스 안에 묻었다. 무 배추 양배추 당근 감자 내년 여름에 먹을 무짠지 배추 짠지 그리고 말려놓은 건나물들, 호박 가지 머위 취나물 고구마순 등등.. 나누고 싶어 말려 놓은 것들인데 코로나는 왕래의 발걸음을 꽁꽁 묶어 놓았다.

일상다반사. 2020.12.05

앗차”보리 심을 시기를 놓쳤다.

보리 심는 걸 깜박했다. 콩 베고 곧바로 보리 씨앗을 파종해야 하는건데 이제서 생각이 났다. 지금쯤엔 보리의 파란 새싹이 나풀나풀 올라와 겨울을 보내야 하는 건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심어보자. 보리 씨앗 한주먹 들고 나와 수수 심었던 밭둑에 심어주었다. 요즘 아침저녁 얼어있는 흙속에서 보리가 싹을 틀까? 내년 봄에라도 일찍 나오라고 심기는 했지만, “때가 아니면 심지를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이거 말 되나?ㅎㅎ

일상다반사. 2020.12.03

깐콩깍지인가 안깐콩깍지인가,

이것이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콩 털어 풍구에 날리면서 추려놓은 콩깍지와 그리고 골라놓은 쭉정이 땅콩도 있는데 내손이 가야 콩깍지콩은 알콩이 되고 쭉정이 땅콩도 알땅콩이 만들어질 텐데 그것도 일이라고 하기 싫어 미루었다. 오늘은 큰 맘먹고 대야를 집안으로 들고 들어왔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역시 시작을 하니 한나절에 두 가지 일 모두 끝을 냈다. 고른 콩이 한대접이 나오고 땅콩도 성한 것만 골라 꽤 된다. 레인지에 돌려 볶아놓았다. 햇땅콩을 캐서 양파자루에 담겨 잠을 재우고 있으니 아직 햇땅콩 맛을 못 보았다. 왕초가 아직까지 집안에 들어앉아 심심할 시간이 없었다. 이제 슬슬 심심풀이 땅콩이 잠을 깰 때가 됐다.

일상다반사. 2020.12.02

아직도 밭겆이 할게 있었네,

어제는 살짝 살얼음이 졌던 미니 연못이 오늘 아침엔 얼음의 두께가 두꺼워졌다. 겨울 찬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파고든다. 국을 끓여 문 닫고 몰래 먹는다는 가을 아욱도 뜯어 물 끓여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놓았다. 김장하고 남은 몇 포기의 배추가 아직 밭에 남아있어 비닐하우스 안으로 뽑아 들여놨다. 내일은 겨울 동안 먹을 대파도 뽑아 들여 흙에 묻어놔야지.

일상다반사. 2020.12.01

비가 올라나 눈이 올라나,,

아침부터 날씨가 끄물끄물, 비가 올 것도 같고 눈이 올 것도 같고, 김장이랑 메주까지 다 해놓고 바깥에 있는 수도까지 방한복 두둑하게 입혔다. 월동준비는 모두 끝났으니 이제부터 집안에 들어앉아 긴긴 겨울 보낼 일만 남았네. 한동안 주춤할라 했던 코로나가 요즘 들어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외출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날이면 날마다 침대에 엎어져 딩굴딩굴 엑스레이나 찍어대고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이요 치우고 나면 또 저녁밥이라 동지섣달 짧은 하루에도 삼시 세 끼는 착실하게도 챙겨 먹네, 이제 늘어나는 건 배 둘레 햄뿐일 테니 어찌할거나.

일상다반사. 2020.11.29

나물콩 한줌이 콩나물 되어..

작년 가을에 텃밭 끝모랭이에 시금치 씨앗 뿌려서 겨울초 봄초 실컷 뜯어먹고 여름에는 그 자리에 나물콩 한주먹을 줄 맞출 것도 없이 드믄드믄 심어놨다. 길었던 장맛비 잘 견뎌 내고 가을 되니 콩꼬투리 주절주절이 붙었다. 따듯했던 가을 날씨 덕에 콩이 잘 영글고. 나물콩 2킬로 수확하였으니 콩나물 열 번은 길러먹을 량이다. 콩나물을 길러보니 콩 싹이 잘 터서 잘 자란다. 콩나물국 끓이고 콩나물 밥 한번 해서 먹고,,

일상다반사. 202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