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799

마늘 까기가 왜렇게 힘들어.

김장철을 앞두고 준비해야 하는 것들 중에 마늘까기는 정말 고역이다, 나는 오래 앉아있는것이 불편하다 보니 앉아서 하는 일이 더 힘드네. 한나절 까고 하루 쉬고 또 한나절 까고 누어있고, 이렇게 3일동안 마늘을 깟다. 깐마늘이 모두 9킬로, 김장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햇마늘 캘 때까지의 양념, 이것도 일이라고 참~ 노는 것보다 힘들었다.

일상다반사. 2020.11.05

하루종일 바쁘다 바뻐,,

새벽달을 보며 하루 시작해서 하루 종일 바빴다. 요것조것 꾸러미 지어 택배 싸고 보내는 날은 전날부터 바쁘다. 택배기사가 언제 올지 모르니 싸놓아야 맘이 놓인다. 기온이 내려가니 맘도 괜히 바쁘다. 총각무를 뽑아 김장김치에 앞서 먹을 초련 김치로 동치미도 조금 담았다. 가을의 짧은 해가 더 짧게 느껴진 날, 저녁에 끓인 서대매운탕이 꿀맛이다.

일상다반사. 2020.11.04

기다리던 가을비가 촉촉히,,

기다리던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다. 이번엔 땅속까지 물이 스며들게 넉넉한 비가 내려줬으면, 김장배추 심어놓고 비 다운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아 배추 속이 차오르지 않는다. 밭에 베어놓은 콩 어제 하우스 안으로 끌어들였다. 익지 않은 콩 몇 가쟁이 골라 와 까는데 비닐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제법 요란스럽다. 좁은 공간이지만 여러모로 쓸모 있는 이곳, 비닐하우스 안을 훑어본다.

일상다반사. 2020.11.02

청계알 세번째나 우리집에..

또 청계 알 한판을 가져왔다. 동물을 좋아하는 남편이 닭을 키운단다. 때로는 과일도 사 오고, 팔봉 어송리로 귀촌하여 사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전화번호와 집은 알지만 내가 이름도 나이도 물어보지 않아 아직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 아니 내가 들었어도 잊었는지도 모른다. 나보다 젊고 나한테 언니 언니 하는 걸 보면 나이가 나보다 아래인 건 확실하다. 오면 나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여유가 있는 것들은 나눠주고 전화를 해서 가져가라 하면 달려온다. 지난번에도 아이리스나 수선화의 종근을 넉넉하게 나눠주었다. 꽃을 사랑하고 잘 키우려는 사람에게는 아깝지 않게 분양을 해준다. 나물 뿌리도 캐 주고 여물은 취나물 어수리 방아 씨앗도 채종하고 잘 자란 당근도 서너 뿌리 뽑아주었다. 가고 나니 생각이 난다, 감도 ..

가을 끝자락의 텃밭 채소,

춥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가을 끝자락의 아침 찬이슬 머금은 채소밭을 더듬어 텃밭에서 장을 본다. 배추 작은 거 한 포기와 영채 몇 줄기 그리고 치커리 한주먹 뜯고 치커리는 한번 심어놓으면 오랫동안 잎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같이 심었던 상추는 대궁이 나와 뽑아버린지 언제인데 치커리는 지금도 풍성하게 잎을 피어낸다. 생쌈도 좋지만 삶아 데처서 양념에 무치면 치커리 나물이다. 배춧잎에 영채 한줄기 올리고 들기름 듬뿍 넣은 양념 새우젓으로 쌈 싸서 먹는 아침밥이 꿀맛일세.

일상다반사. 2020.10.29

파고라 지붕 다래넝쿨 걷어내기,

10여 년 키운 다래 넝쿨을 걷어낸다. 파고라에 지붕을 만들어줬던 다래 넝쿨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줘서 시원했고 하얗게 핀 다래 꽃도 보여주었다. 잘 키운 다래나무 잘라내기 아쉽기는 했지만 너무 무성하게 자라는 넝쿨이 감당하기 버거웠다. 지금 옆에서 자라고 있는 포도넝쿨이 내년이면 파고라 지붕을 덮어가겠지,

이른 새벽 조깅길

황금들판이던 들역이 며칠 사이 어느새 허허벌판이 되었다. 논 바닥 군데군데 볏짚이 낳은 사료 둥치 공용 알들 뿌연 안개속에 희미한 불빛들 새벽 풍경은 운치가 있다. 적당하게 쌀쌀한 새벽 공기 가르며 오늘도 3팀이 마주쳤다. 반장님 댁 부부 초가지에 사는 최씨네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 서로 안녕하세요” 한마디 하고 잠깐 스쳐 지나가지만 이른 새벽에 만나는 귀한 인연들이다. 밝아 온 새아침 하늘을 본다.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놓고 갔다. 비행기가,

일상다반사.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