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782

둥굴레 다듬어 솥에 채반바쳐 쩌내고

뒷 나물밭에 심어있는 둥굴레를 캤다, 캐는건 잠간 캐지는데 잔뿌리를 떼어내며 다듬는건 장난이 아니다, 왕초랑 내가 틈나는 대로 3일은 다듬은 듯하다, 몇 번을 비벼 씻어내고 내어 놓으니 둥굴레 꼴이 났다, 목동 동생이 사용하던 채반을 필요가 없어서 가져왔다고 놓고 간걸 둥굴레 찌는데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가마솥에 안성맞춤으로 아주 딱이다, 채반에 보자기를 깔고 둥굴레를 쪄냈다 역시 불 때는 건 왕초의 몫으로, 내일부터 구증구포는 아니더라도 찌고 말리고 서너 번만 거듭하다 보면 둥굴레는 다 마른다, 잘 마른 둥굴레는 펑튀기 집으로 가져가서 뻥~ 한방이면 구수한 둥굴레 차 만들기는 끝~

어제 첫서리가 하얗게,

기온이 뚝 떨어졌다, 어제가 입동 첫서리가 내렸다 들판은 허허벌판 되어 널린 짚풀에 서리가 하얗게 앉았다 해낮엔 서리녹은 호박잎새가 삶아놓은 듯하다 국화꽃 보며 가을을 즐기려는데 겨울이가 다가오고 있으니 김장걱정 맘이 급해진다 방앗간 가서 고춧가루 빻아 오고 마늘 까던 거 왕초가 마무리해놓는다 깐 마늘이 많다, 나눠서 마늘장아찌도 담으려고 식초소금물 부어 삭힌다

일상다반사. 2024.11.08

밀가루 주문해놓고는 뭐지뭐지???

택배가 온다는 문자가 떴다 뭐지? 주문한 게 없어 올 게 없는데 애들이 뭐 보냈나? 일단 단톡에 물어본다, 안보냈단다, 불확실한 택배가 오면 뜯지도 말고 적힌 전화번호에 전화도 하지 말고 112 신고를 하라는 건 알기에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게 요즘의 세상살이다, 택배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나가보니 박스가 놓여있고 택배차가 출발한다, 박스를 유심이 들여다봤다 테이프가 엉성하게 붙어 떨어진 틈 사이로 내용물이 밀가루가 보인다, 밀가루를 보니 그제야 앗차~ 생각이 났다, 그저께 저녁 먹고 들어가 누어서 폰 카페에 들어가 눈팅하던 중에 착한 판매자가 나이 많은 사람들께 심부름 차원에서 밀가루 팔길래 주문할까 하다가 쿠팡에 가격비교 값이 더 싸길래 주문해 놓고는 깜빡 잊어먹었다, 내가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는 ..

일상다반사.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