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태풍 바비는 순한 태풍으로 별 피해 없이 지나갔다. 태풍 대비의 문자는 헨폰에 수없이 띠리릭 띠리릭. 여태까지도 없었던 마을 방송까지. 어쨌거나 피해 안 주고 비켜갔으니 다행이다. 태풍 지나간 꽁지 바람이 하루 종일 시원했다. 장마 끝나고 며칠 동안 햇볕이 좋아서 비닐하우스에 말려놓은 옥수수가 옥수수알이 잘 빠질 정도로 말랐다. 두 시간 넘게 앉아 다 빼고 나니 그것도 일이라고 힘이 든다. 빼놓은 옥수수 알갱이가 한말은 넉넉히 될 듯하다. 그동안 봄부터 옥수수를 심는 재미부터 옥수수가 자라는 걸 바라보며 좋았고 알이 영 글리고 거두는 재미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