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의 장마는 54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의 기록으로 남은 긴 장마였다 하네. 어제도 밭에 잡초 좀 뽑다가 지나가는 소낙비에 쫓겨 들어왔다. 장마가 끝난 첫날답게 구름 거치는 파란 하늘이 반갑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준다. 장마철 습기만큼이나 눅눅하고 무겁던 마음도 장마와 함께 달아났다. 하우스 안의 젖은 참깨대도 마당에 내어 널었다. 건조기에서 말려야 하나 걱정했던 옥수수도 하우스 안 널대에 늘어 놓았다. 햇볕을 보니 덥기는 해도 살 것 같다. 오랜만에 매미소리도 요란하다. 전봇대에 붙은 매미가 사진 찍히는 줄 도 모르고 매얌매얌~~ 매~ 장마가 끝나기를 얼마나 기다렸을꼬! 8월도 중순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이 아쉬운 듯 매미는 한껏 목청을 높여 운다. 장수벌래도 나오고 네 이름은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