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799

주고 받고 오가는 정.

가끔 꽃구경하러 오는 어송리에 사는 꽃 친구가 있다. 서로 통성명한 적도 없어 서로 이름도 모른다. 꽃으로 이어진 인연이라 그냥 나는 꽃 친구라 한다. 꽃 친구는 집에서 키우는 청계 알을 들고 왔다. 벌써 두 번째 얻어먹는다. 나도 올 때마다 그냥 보내지 않는다. 만들어 놓은 밥나물 한 봉지와 쪽파 종자를 나눠줬다. 심고 싶어 하는 꽃씨와 여유가 있는 화초들을 나눠준다. 원추리도 캐 주고 나물도 뜯어주고... 주고 받고 오가는 정.

꿀벌들의 합창..

윙윙~~ 표현을 아예 비행기 소리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한 꿀벌들의 합창소리다. 지금 한참 옥수수의 꽃대가 나와 꽃가루를 날린다. 계속 궂은 날씨가 이어지니 벌들에게 일 할 시간이 햇볕 반짝할 때일 것이다. 부지런히 도 몸을 움직인다. 양쪽 다리에 노란 꽃가루를 뭉쳐 나른다. 다리에 붙은 노란 덩어리 무겁기도 하련 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서서 벌들이 일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당 배수관 공사..

초복이 지났으니 이제 복더위 시작인가, 아침부터 내려쬐는 햇볕이 뜨겁다, 왕초는 비 오기 전에 공사를 해야 한다며 작은 배수공사를 한다. 비가 올 때는 잔디마당의 빗물이 자갈마당으로 흘러 내려가서 맨홀로 들어간다. 자갈마당을 파고 배수관을 묻는다. 땅 밑으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하기 위한 배관작업이다. 이것이 간단할거 같더니 땅을 파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차가 드나든 곳이라 땅이 다져저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일이 더뎌졌다. 식전부터 시작한 일이 한참을 더해서 마무리가 됐다. 한나절의 일인데도 힘에 부치나 보다. 힘들어한다. 10년 전 집 지을 때만 해도 이런 일 쯤은 일로 치지도 않더니,,,

오이지 담고 매실장아찌 손질도,,

오이 가 이제 제법 열린다. 날마다 4개씩은 딴다, 3일 모아서 오이지를 담았다. 요즘은 오이지 어렵게 담그지 않는다. 오이 3킬로에 소금 설탕 식초 1: 1: 1 비율 한 컵씩 섞어 녹여서 오이에 부어놨다. 오이지 담그기 참~ 편하고 쉽다. 하루 이틀 지나서 밑에 절여진 오이와 위에 절여지지 않은 오이를 바꿔넣는다. 장아찌용으로 통을 꼭 채웠던 매실이 설탕에 절여져 설탕물에 떠있다, 설탕물은 걸러서 매실효소 담근 통에 함께 부어놓고 장아찌용 매실은 통에 옮겨 꼭꼭 눌러놓고 2년 발효된 효소를 자작하게 부어놨다. 고추장에 무쳐봤다, 달콤새콤 아삭한 게 맛있다.

일상다반사. 2020.07.06

감자사라다

재료 감자 달걀 오이 양파 마요네즈 먼저 달걀 삶아 놓고 감자 쪄놓고 삶은 달걀흰자 노른자 분리해서 흰자는 잘게 썰어놓고 노른자는 가루 만들고 찐 감자는 으깨고 오이 양파 잘게 채 썰어서 소금 살짝 절여 물기 꼭 짜고 감자와 흰자 오이 양파 마요네즈 설탕 쪼끔만 모두 함께 넣어 으깬다. 한수저씩 떠서 노른자 가루에 무치면 끝~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일상다반사. 2020.06.30

매실효소 담근 날

매실효소 담그기 미루던 일, 매실나무에 매달린 매실을 올려다볼 때마다 딸 수가 없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왕초가 사다리 밟고 올라가 따 준다. 매실때까리가 안 좋다. 모두 점백이다. 30k쯤 넉넉히 되나 보다. 매실 11k 설탕 9k를 넣으니 22킬로 통이 꽉 찬다. 설탕에 절어 들면 쑥 내려가겠지, 매실장아찌용으로 씨 뺀 매실이 4k 설탕 비율 1:1 페트병 2통이 된다. 남은 매실 13킬로는 이웃 남춘우 씨네로 시집보내고..

일상다반사. 2020.06.30

기침에 보리수도 약이라고..

보리수가 기침에 약이 된다고. 늘 요맘때면 빨갛게 익는 보리수를 따러 암숙굴에 간다. 어느 때는 남이 따가고 남은 것을 이삭 줍기 해 올 때도 있는데 다행히 이번엔 아무도 다녀가지 않았다. 빨갛게 매달린 보리수 열매가 꽃 피운 듯 예쁘다. 왕초랑 한참을 부지런히 손을 놀린 덕에 집에 와 저울에 올려보니 7킬로나 된다. 설탕 동량을 넣어 섞어 놓았다. 보리수 따러 간 사이에 태안 동생내외가 다녀갔다. 바깥 항아리인에 박스를 놓고 갔네. 생닭과 지리멸치 그리고 구운 마늘 꿀 저림도 한병 들어있다. 생닭 두 마리를 마트에서 산 그대로가 아니라 깨끗하게 손질까지 하여서, 내손이 수고하지 않도록 함일 게다. 올케의 나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엿보았다.

일상다반사.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