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799

첫눈 내리는 날 메주 끓이기,,

메주를 쒀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가 좀 늦은 지각 메주를 쑤게 되었다, 어제저녁에 콩 10킬로를 씻어 물에 담갔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살짝 내려 흙이 보일 듯 말 듯 덮여 첫눈치고는 많이 내린 셈이다, 일기예보는 눈이 내린다고는 했으나 메주콩은 담가놨고 비 내리는 것보다야 눈이 낫겠다 싶다, 간간이 날리기 시작하던 눈발이 점점 펑펑 날린다, 비가 내린다면 아마도 짜증이 났을 거다, 폰 들고 사진 찍느라 오히려 신났다. 메주 쑤기는 끓여만 놓으면 아궁이에 굵은 등걸 두세개 넣어놓고 타는 듯 마는 듯 있으면 메주콩은 뜸이들며 물렁하게 익는다, 잘 삶아진 메주콩 이번엔 기계에 넣어 갈지 않고 쌀자루에 퍼담아서 왕초가 비닐포대를 발에 신고 콩자루를 자근자근 밟아 으깨서 해결했다. 왕초가 6 덩이 내가 5..

왜? 난방 보일러 꺼지지?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한파주위보가 연일 문자로 뜨고이제 겨울이 시작이다,내년 3월까지는 이어질 추위 겨울은 길기도 하다,아침에 난방 보일러가 돌다가 꺼진다,13년이 됐으니 이제 보일러도 늙어서 불안불안하다,맥가이버 왕초가 보일러 물통을 들여다 보더니 물이 더럽다며 호스스로 물을 한바께스는 뽑아내고 맑은물로 교체가 됐다 보일러가 잘 돌아간다,가끔씩 말썽을 자주 부리는 보일러,얼마전에도 기사를 불러 7만 얼마의 거금으로 작동계기를 교체했다,

남은 배추는 목동 동생이,,

김장 끝내고 밭에 남은 배추는 목동 동생이 가져간다기에 전날 소금뿌려 절여놨더니 씻어 가져갔다. 가을 날씨가 무를 키우기에 좋았던지 무가 너무 커진 탓에 심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무의 량이 세배는 늘어났다. 주체 못 하게 많아진 무우가 아깝다 했더니 시간 내서 갖이러 온 제부와 동생들, 절임배추 주문했으면 그리고 무값도 싸디싼걸 거기서 사서 했으면 애쓰지 않아도 될 것을 고생시킨 거 같아 미안하다, 그냥 가져가도 좋은데 고기며 두부며 이것저것 사들고 오니 참~ 무거운 걸 들고 5층까지 짐 나를 생각하니 보내 놓고도 맘이 짠하다. 남은 무는 모두 비닐하우스 안으로 뽑아 들였는데 저거 다 뭐 하지? 돈 주고 사서 먹던 40여 년 도시생활에 익어서 무 한알 파 한뿌리 배추한잎도 귀하게 여겨지는 마음은 여전하다,

일상다반사. 2022.11.26

성이장네서 올해도 쌀,

그제가 소설이었는데 눈발이 아닌 빗발이 날렸었다, 포근한 날씨 김장을 하지 않은 집도 서두르질 않는 것 같다. 이웃집 성이장이 올해도 쌀농사 지어 첫방아 찧었다고 햅쌀 한 자루 갖어다 놓는다, 우리가 쌀농사 안 하니 해마다 첫방아 찧면 먹어보라며 가져오는 쌀이다. 며칠전엔 동서네서 햅쌀 가져왔는데 햅쌀이서 밥이 더 맛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마다 잘 받아먹는다, 오는 정 가는 정 이번엔 난 무엇을 사서 갚을까 생각 중이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어 무를 뽑지 않고 있으니 무가 한없이 크는 거 같다, 왜무 큰 놈을 저울에 올려보니 무게가 4킬로가 된다, 무말랭이로 썰어 말렸다. 물이 많은 왜무라서 잘 마를까 모르겠다,

왜무우 뽑아 동치미와 짠지,

며칠 동안 찬 기온에 겨울 오나 싶더니 어제 날씨는 끼어 입었던 옷을 한 꺼풀 벗겨놓았다, 월동준비 빨리 김장을 해야지 했던 조급한 마음도 사라지게 했다, 하지만 내일은 비가 내린다 했다, 추워지기 전에 쉬운것 부터 한가지씩 시작을 해야지, 튼실하게 자란 왜무우를 뽑아 동치미를 담고 무짠지도 담았다, 모레쯤엔 배추 김장도 시작을 할 생각이다,

일상다반사. 2022.11.12

어느덧 가을이가 겨울준비로

가을이 벌써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철쭉 잎이 곱게 물들고 바위솔이 꽃탑을 이루었다, 감이 익을 대로 익었다, 나뭇잎이 단풍에서 낙엽이 되어 뒹굴기 시작한다 입동이 지나고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겨울 아침에 배추 무 잎새가 얼어있다, 왜무를 뽑아 묶어 매달았다, 시들시들하게 말려 옛날에 먹던 단무지를 담아볼 참이다, 쌀겨에 소금과 당원을 넣고 그리고 치자물로 촉촉하게 적셔서 무와 켜켜이 넣어 겨울 동안 삭혀 여름에 그냥 썰어도 먹고 양념에 무쳐 도시락 반찬도 했지, 옛날에 먹었던 그 맛이 나오게 담아질까?

일상다반사.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