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0

친구와 바다로 굴 따러,,,

친구가 친지 댁에 왔다가 날 보러 왔다, 같이 온 자매 일행과 바다로 가서 굴을 주으러 간단다, 안내하고자 같이 떠라 가서 잠깐의 시간에 친구와 같이 굴도 찍고 바닷바람도 쐤다. 먼 길 왔는데 집안에 들어 오지도 않고 서둘러 차를 타고 휑하니 가는 바람에 쉬운 물 한잔도 대접 못하고 보내게 되어 아쉬움 크게 남았다, 가고 난 뒤에 보니 같이 온 친구의 자매가 놓고 간 커피와 바나나가 있고 친구는 고기와 멸치 항균행주와 콩이 담겨있는 쇼핑백을 놓고갔다. 갑자기 가까운 거리의 팔봉에서 출발한다는 전화에 난 아무것도 주어보지도 못하고 생각도 못하고 그냥 보낸 것이 이렇게 서운할 수가 없네, 나도 농사한 거 콩이며 강낭콩이며 뭐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데 말이다, 밭에는 파릇하게 새싹이 오른 대파도 뽑아 줄 수도..

일상다반사. 2022.04.02

빗자루 만들다,

시장에서 사서 쓰는 플라스틱 빗자루를 사용하려니 안 쓸리고 팔만 아프다, 그동안엔 잔디마당이었고 자갈마당이었으니 겨울에 눈 치울 때나 큰 빗자루가 필요했다, 이젠 마당 전체가 콩 크리 바닥이니 가을이면 낙엽 날리고 그러면 마당 쓸 일이 허다할게다, 옆 산언덕에서 신우대를 베어다가 묶어 마당 빗자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수수 털고 말려 둔 수수빗목을 묶어 빗자루를 만들었더니 이렇게 좋을 수가~ 깨끗하게 잘 쓸어진다, 너무 좋다 이제 플라스틱 빗자루는 저리 가라 다,

일상다반사. 2022.04.02

고라니와 싸움 시작이다.

농사가 많길 한가~ 300평 농사가 전부인데 고라니가 지들 뛰노는 운동장으로 차지하겠다니 그건 안되지~ 보리 몇 포기 심은 거가 날 풀려 보리싹이 길어 올라오니 밤사이 내려와 싸 둑 싹둑 잘라먹는다. 벌써부터 이러니 앞으로 고추 심어놓으면 내려와서 얼마나 좋을씨고 춤을 추며 내려와 고추순을 잘라먹을고, 쇠파이프에 비료포대 씌워 세워놓은 하수아비가 산에서 내려오는 고라니를 쫓아줄려나?

일상다반사. 2022.03.30

이렇게 큰 감자도 있네,

형님” 감자랑 감태가 있는데 드실래요? 동서한테 전화가 왔다. 응 주면 잘 먹지~ 요즘 저장감자는 맛이 없는걸 알기에 감자는 몇개만,, 그런데 웬 감태? 친구네서 감태를 2톳을 줘서 갖어왔다고,,, 동서내외가 감태 한톳과 저온 저장고에 저장했던 홍감자를 한박스를 놓고갔다, 감자가 크고 금방 밭에서 캔 감자처럼 싱싱하다. 왜렇게 많이 갖어왔어 하니 남은거라고, 감자 중에 큰 왕감자 하나가 들었다 오징어국을 끓일까 하고 껍질을 벗겨 저울에 올려봤다. 750그람이 나간다 감자는 크면 속이 비었는데 괞찬을까? 쪼개보니 역시나~다, 감자 하나 썰어 끓인 국이 냄비를 가득 채웠다.

밤새 내리는 비,

어제 점심 먹고 한나절 미루고 미루다가 아주 풀밭이 되어버린 밭 끄트머리 가을 시금치 심었던 곳을 하기 싫은 마음 다잡고 앉아 풀을 캐냈다. 곧 오가피콩을 심어야 해서 두둑을 만들고 고랑을 만들어 마무리 짓고 나니 빗방울 한두방 떨어지기 시작했다. 초저녁에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밤새 내린다. 아침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이다. 어제 밭을 매지않았다면 땅이 질어 냉큼 풀을 매지 못할 뻔 했다 어제 해놓은 일이 그렇게 곰질수가 없다.

일상다반사. 2022.03.26

전기 잔디깎기 이장네로 시집 보내다.

이제 콩 크리 마당이니 잔디 깎기는 필요치 않게 됐다. 집 짓고 10년 넘게 봄부터 가을까지 7, 8번의 잔디를 깎았다. 이제 꼭 필요한 주고 싶은 사람한테 기계를 주고 싶어 했는데 엊그제 이장네 다녀오더니 잔다가 심어있는 것을 보고 잔디 깎기 줄 테니 가져가라 했단다, 오늘 이장이 와서 10여 년을 잘 사용한 잔디 기계를 시집을 보냈다. 고맙다며 홍삼액을 놓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