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2

분당에서의 만보 걷기..탄천을

왕초랑 탄천으로 나왔다. 아직 음지에는 눈이 남아있어 미끄럽다. 눈 없는 양지쪽을 걷는다. 물 가에 핀 갈대꽃이 작은 바람에 한들한들~ 청둥오리 가창오리 아가 오리 데리고 고기 잡는 법 가르치는가? 어미가 물속으로 잠수하면 아가 오리도 뒤따라 쏙~ 어느 지점에서 머리 쏙 내밀며 올라오는 모습이 신기해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무리 지어 노는 몸집이 작은 물새들 황새인지 백로인지 까치 가마우지 온갖 새들이 다 모였다. 올 때마다 걷는 탄천 길이지만 걸을 때마다 새롭다.

일상다반사. 2021.12.20

당근을 먹기위한 당근지짐이,,

밭에 당근을 볼 때마다 당근을 뽑아서 먹긴 해야 하는데 뭘 해서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한다 갈아서 먹는 거 빼고는 먹어지지 않는 당근. 당근을 갈아 넣고 야채 지짐을 해야겠다. 양파 감자는 곱게 채로 썰고 당근은 씹는 게 싫으니 강판에 갈았다. 재료 모두 섞고 계란도 깨어 넣고 부침가루로 반죽했다. 갈아서 넣은 당근이라 많이 넣었어도 당근이 씹히지 않으니 좋다. 색깔도 예쁘다. 양파의 달큼한 맛과 감자의 쫀득함과 그리고 당근의 노란색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했던가, 나의 점심 한 끼는 당근 부침개로 때웠다.

아침부터 흐렸던 날씨 오후엔 가랑비.

아침부터 잔뜩 찌푸렸던 하늘 오후엔 겨울답지 않게 가랑비가 내린다. 춥지 않아 좋긴 하다만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온몸이 찌뿌둥한 게 기분도 무겁다. 누어서 딩구는데 왕초가 어서 나오라고 손님이 왔다고, 누구지? 얼른 나가지 지도 않는다. 누워있던 머리는 바짝 달라붙어 꼴 새가 말이 아닌지라 머뭇거려진다. 이빨까지 공사 중이라 더 그렇다. 나가보니 어송리 지인 아우가 왔다. 사과를 한 박스 현관에 들여놓고, 항상 올 때마다 계란도 가져오고 뭘 놓고 가는데 들어와서 막 커피 한잔도 대접 못했다. 항상 코로나 핑계로 그냥 가 버리니 늘 미안한 마음이다. 사과가 흠 사과인데 달고 맛있다 난 뭐로 갚지?

무말랭이 완성

무 말랭이는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 하며 말라야 말랭이가 달고 반찬을 해도 맛있는데 그런데 무 썰어 널어놓고는 한 번도 무가 얼 정도의 추위가 없었다. 며칠째 날씨가 습기도 많고 푸근해서 언제 마를 것 같지가 않다. 이러다가 곰팡이라도 나면 버리게 될지도, 할 수 없이 건조기에 넣어 하루 돌렸더니 깨끗하게는 말랐다. 때깔이는 좋지 않아도 자연건조가 좋은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으니,,

일상다반사. 2021.12.12

에효~ 싱크대 수도 또 고장,,

주방 싱크대 앞에 물이 흥건하다. 내가 어쪄다 물을 이렇게나 흘렸지? 갈래로 닦아내고 싱크대 문을 여는 순간, 오모낫~ 이게 웬일이엿, 싱크대 밑에 깔아놓은 종이가 물범벅이 되어 물이 싱크대밖으로 흘러내렸다, 싱크대 수도꼭지 바꾼지 올 1월에 바꿨으니 1년도 채 안된다. 내가 험하게 써써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가도 아니지~ 여기 이사와서 살며 몇번째의 고장으로 마음 조마조마 하며 사용한게 사실인데 일부러 고장내는건 아닌데 고장 횟수가 잦아지니 미안해 지고 염치없다, 왕초는 수도꼭지 빼서 들고 읍내로 가더니 이번엔 비싼걸로 사왔단다. 10만원이나 줬다고, 지난번건 4만얼마 짜리라 했는데 설치해 놓으니 비싼거라 그런가 뽄때가 나네. 앞으로는 정말 고장 나는 일 없도록 곱게 써야긋다.

굵은 귤 주문 2만원,맛이 좋다.

귤값도 올랐다, 택 비부터 모든 게 다 올랐으니 당연하지, 제주 직거래 가정용이라 이름붙은 굵은 귤을 애들에게도 한박스씩 우리 집도 이웃 이장네도 한 박스를 주문했다. 15킬로 박스인데 깨지지 않고 잘 왔다. 까먹기 쉬워 좋단다. 맛도 상품과 별 차이가 없이 달다. 애들이 구운 계란도 2판 사서 보내왔다. 먹을 게 많다. 나는 치아 공사 때문에 배추김치 파김치가 생채 김치가 맛있게 익었는데 맛을 모르고 먹는다. 이것도 저것도 살기 위해 먹는다. 갈아서도 먹고 말아도 먹고 이렇게 저렇게 먹을거는 다 챙겨 먹는다.

일상다반사. 2021.12.10

빨강무 무말랭이 만들기,

빨간무를 뽑아 보온덮개로 덮어놓은걸 열어 다듬어 씻어 무말랭이 감으로 썩둑썩둑 썰어 하우스안에 늘어놓아 말렸다, 빨강무는 달아서 말랭이도 달다. 작년에 무말랭이 무침이 참 맛있어요” 손녀가 했든 말이 생각난다. 왕초가 깍두기도 담아 보란다. 먹어 줄 사람이 없을것 같아서 무김치는 아예 담지도 않았다. 그럼 담아볼까” 새콤하게 알맞게 익은 깍두기 생각만 해도 맛있긴 한데 우리 둘 다 치아가 좋지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