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8

비 오고 갠 날 아침에,

새벽이면 더 누워있고 싶고 일어나기 싫고 오늘인낭 나가지 말까 했다가도 아니지 하고 나오길 날마다 되풀이, 새벽 공기 너무 좋다. 나오면 이렇게 좋은 걸, 비 오고 갠 날의 맑고 쾌적한 공기는 맘 속 몸속의 오장육부까지 모두 정화되는 느낌이다. 송화가루 뿌옇게 덮여 몸살 하던 곰치와 당귀잎새 이틀간 내렸던 빗물에 씻겨 반짝반짝 윤이 난다. 곰치 잎새 뜯어 쌈 먹어야지,

일상다반사. 2021.05.03

날씨가 왜렇게 사나워

기다리던 비 내려줘서 고맙다 했더니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날마다 빗발이 지짐거리고 오늘은 태풍급 바람이 불어 춥고 정신을 못 차리겠네. 일요일에 방이동 동생 온다길래 앞 밭의 마늘종 얻어놨는데 어제 낮에 마늘쫑 뽑아놓길 아주 잘했네. 벌써 센 것도 있고 잘 뽑히지 않아 마늘쫑이 부드럽지 않아 좀 아쉽다. 돌나물이 주위에 지천인데 아직 돌나물 김치도 담가먹지 못했다. 늘어나는 게 게으름뿐, 맘 먹고 나가 미나리도 베어 와 미나리 넉넉히 넣고 돌나물 김치가 두통이나 된다. 알맞게 익으면 맛 있을 듯, 들어와 누었다가 잠이 들어 낮잠 한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점심 먹어야 할 시간이다. 며칠 전 뜯은 쑥 김냉에 넣어뒀던 거 내일은 삶을까 하고 꺼냈더니 누렁 잎이 더러 생겼네. 깨끗한 곳에 수북하게 자란 쑥이..

일상다반사. 2021.05.01

암숙골 가족공원 철죽과 겹벚꽃이 만발..

왕초가 암숙골 산소에 제초작업하러 간다기에 따라나섯다, 철쭉꽃과 겹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가족공원을 꽃으로 덮였다, 나는 멍이 잎을 따고 있는데 왕초가 다급한 목소리로 빨리 좀 올라 와' 순간 왜? 가슴이 벌렁거린다, 고양이가 짝쇠에 발을 치었어. 덜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따라 올라갔다, 멧돼지가 여기저기 웅덩이를 파놓고 누군가 가 멧돼지를 쫒기 위해 놓은 짝쇠에 고양이가 치었던 것. 우리가 저를 해치러 온 줄 알고 으르렁거리며 무서운 눈으로 경계하며 짝쇠를 끌고 도망을 하려고 발부등을 친다, 가엽서라,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던 거야" 성이 나서 달려들 것 같은 고양이를 비료포대를 주워 고양이 얼굴을 가리고 붙잡고 있으란다, 괜찮아 괜찮아~ 고양이를 안심시키고,, 그 사이에 왕초는 단단히 꽉 조여진 짝세..

일상다반사. 2021.04.26

쑥을 뜯어야 봄에대한 예의라고..

어제오늘 이틀은 한낮엔 초여름 날씨 같다. 이러다가 봄이라고 쑥 한 번도 못 뜯고 봄이 그냥 지나가는 거 아녀” 이침 운동길 지나면서 쑥이 많은 곳을 알아 둔 곳이 있다. 요즘에는 논둑 밭둑에서 쑥을 뜯었다가는 큰일 날 수도 있다. 제초제 뿌려놓은 것을 모르고 뜯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바구니 옆에 끼고 가 아닌 비닐봉지 하나 들고 쑥 뜯으러 나간다. 미리 봐 둔 곳 있으니 곧장 그곳으로 간다. 처음엔 차근차근 한 잎 한잎 뜯다 보니 덥기는 하고 허리도 아프고 이렇게 뜯다가는 쑥 몇 주먹으로 끝을 봐야 할 것 같다. 한 손으로 곱게 놀리던 손을 할 수 없이 왼손까지 합세해서 쑥을 뜯는 양손이 폭군으로 변했다. 후둑후둑 뜯어 비닐봉지 두 개에 꾹꾹 눌러 담아서 양손에 들고 왔다. 집에 와 쏟아놓고 보니 짧..

일상다반사. 2021.04.26

왕초,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4,19일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코로나 백신, 드디어 4월 19일 예방주사를 맞았다, 77세 이상은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16시까지 마을회관으로 집합, 단체로 버스를 타고 태안 군민체육관에 설치된 코로나 19 예방 백신 접종 센타로 이동하여 16시 44분에 주사를 맞고 5시 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1차 백신 맞고 왔다 하니 애들의 염려하는 문자로 단톡 방이 불이 났다, 혹시라도 부작용이라도 있을까 타이레놀도 두 갑 사놓았고, 첫날은 팔이 조금 뻐근한 거 빼고는 별 불편은 없다 했다. 어제오늘은 머리도 좀 띵한 것 같다 하며 어제저녁부터 타이레놀을 복용한다. 옆집 이웃 형님께 물어보니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고, 독감주사를 맞아도 개인 차이는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2차 접종은 5월 11일이라 했던가?

일상다반사. 2021.04.21

바닷가로 산책

야트막한 산길을 걸어 바닷가로 내려와 바닷가를 걷는다. 집으로 갈 때는 오던 산길이 아닌 평지의 들길을 걸어서 간다. 이렇게 놀멍 서명 걷다 보면 8000보는 걷는다, 나에게는 좀 무리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 코스가 참 좋다. 산을 지날 때는 산속에 핀 야생화와 새소리가 친구이다, 바닷가의 산비탈에 핀 산복숭아꽃이랑 벚꽃이 예쁘네. 바닷가를 걸을 땐 굵은 모래 밟히는 소리 사박사박 발자욱소리는 나의 동행자이고 비릿한 갯벌 냄새도 바람에 실려 나에게 따라붙는다, 시원한 갯바람도 좋다, 들판 논둑길에 앙증맞게 핀 풀꽃은 또 얼마나 예쁜지,, 들바람 산바람 바닷바람 모두 맛보는 날,,

일상다반사. 2021.04.20

장 가르는 날,

정월장 담가 40 여일 지나면 장을 가르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50일이 지났다. 장을 담고 익는 50일 동안에 계절이 바뀌었다. 산책길에 줄기만 보이던 다래덩굴이 다래순 새싹이 피어 올라오고 야생갓의 노랑꽃도 제법 눈요기 감이 된다. 우리 집 정원에도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장 항아리에도 장이 익어 꽃이 피었다. 간장물이 잘 익어 단내가 났다. 물렁해진 메주 속이 노랗게 익었다. 된장이 맛있을 조짐이다. 먹고 있는 3년 2년 묵은 된장은 섞어서 작은 항아리에 담고 햇된장은 큰 항아리에 담으니 항아리의 10분의 7쯤 올라왔다. 예년에 비해 간장을 곱절을 담았으니 된장도 많다. 된장 위에 비닐 한 장을 덮고 소금을 두껍게 올렸다. 일 년 동안은 숙성이 되면서 된장이 제맛을 낼 것이다. 여러 집이 먹..

일상다반사. 2021.04.20

펑~이요~

작년에 옥수수 심어 실컷 쪄먹고 나눠먹고 그러고도 남아서 말려놓은 옥수수알이 7킬로나 되는 걸 날씨가 더워지면 나방이 생긴다. 어제 뻥튀러 읍에 나갔다가 문이 닫힌 바람에 헛거름 하고 왔기에 오늘 다시 갔더니 어제는 코로나 예방 백신 맞으러 갔다 오느라 문을 닫았다고,, 주사를 맞고 하루는 쉬라는데 쉬는 것이 더 힘들어서 나왔노라고, 연세도 높으신데 기력이 참 좋으시다.

일상다반사. 2021.04.16

제철 음식 도다리 쑥국을,,,

왕초가 읍에 병원에 간다기에 나도 미용실에도 들려 머리도 자르고 옥수수 뻥 도 할 겸 따라나섯다. 우선 뻥 집에 옥수수부터 맡기려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는 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이걸 갖이고 내일 또 나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순간 머리속엔 귀차니즘이 꿈틀거린다. 나를 마용실앞에 내려주고 왕초는 병원으로, 앉아있으려니 왕초한테 톡이다. 버스 타고 집에 먼저 가란다. 안과에 앞에 대기자가 많아서 늦어진다는 짐작이 간다. 주내과에도 역시 그럴 것이고.. 그런데 3시 20분 버스는 이미 떠났고 6시나 되어야 버스가 있는데 어쩐담” 오늘따라 미용실도 사람이 없어 내 앞에 한 사람 끝나고 내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았다. 미용사는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30분도 안되어 끝내버린다. 오늘따라 왜 미용실에 사람도 없어..

일상다반사. 2021.04.16

밥솥이 고장났다.

밥솥이 고장이 났다. 밥은 다 되었는데 밥을 풀려니 밥솥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 점심은 먹어야 하는데 돌려보고 다시 열어보고 흔들어봐도 안 되고 이거 참" 난감하네~ 가전제품이 고장 났다고 하면 언제부터인가 백 가이버 손을 가진 왕초가 아닌 둘째 딸이 뭐가 고장? 하며 쫓아온다, 나사를 풀고 닦아내고 조이고 하더니 고쳐놓는다, 아빠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금손의 딸,

일상다반사. 2021.04.14